예절이란 무엇인가?[禮論] 

 

 

가). 우리나라는 예절의 나라

 

1). 예절은 약속해 놓은 생활방식이다

 

⑴ 예절은 버릇이다. 예절이 없는 무례(無禮)한 사람을 “버릇없다”고 한다.

 

⑵ 예절은 법(法)이다. 아무렇게나 하면 “그런 법이 어디 있어?”라고 핀잔 한다. 그 법은 민법(民法)이나 형법(刑法)이 아니고 예법(禮法)이다.

 

⑶ 예절은 약속이다. 우리가 외톨이로 혼자 산다면 예절이 필요 없을 것이 다. 남과 함께 더불어 살려니까 예절이 필요한 것이다. 더불어 살려면 생 활방식이 같아야 편리하다. 그러려면 이런 때는 이렇게 하고 저런 때는 저렇게 하자고 약속해 놓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약속해 놓은 생활방식이 예절이다.

 

⑷ 약속을 한 사람이나 약속을 지키는 것인데 우리는 예절이라는 약속을 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예절이 어떻게 우리에게 있는지를 알아본다.

 

2). 예절은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나?

 

⑴ 아무도 길을 내지 않았는데 오솔길이 어떻게 생겼는가를 알면 된다. 여 기에서 저기, 두 지점(地點)을 이어가려면 누구든지 제일 가깝고 빠르고 편하게 가려고 한다.

 

⑵ 그런 길(코스)은 하나밖에 없다. 아무도 그 코스를 알지 못한다. 따라서 열이 가면 열 가지로 가고 백이 가면

백가지로 가게 된다. 같은 사람이라 도 열 번을 가면 열 가지로 간다. 그 길을 알아내기 위해서이다.

 

⑶ 그렇게 수천 수만년을 살면서 체험적으로 그 길을 알게 된다. 그러면 당 연히 백이 가든 천이 가든 같은 곳을 밟고 갈 것이고 마침내 길이 된다.

 

⑷ 예절도 그렇게 생겨났다. 일정한 여건하의 생활권에서 수천 수만년을 살 면서 어떤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고 편리한 생활방법인지를 알게 되었고, 그래서 누구든지 그 방법으로 살게 되어 그것이 공통된 관습이 되고 그 관습이 쌓여 마침내 하나의 약속으로 화한 것이다.

 

⑸ 그래서 예절은 하라고 하지 않아도 누구든지 가장 합리적이고 편리한 생 활방법이니까 그렇게 하게 되는 것이다.

⑹ 때문에 예절을 관행성 사회계약적 생활규범(慣行性 社會契約的 生活規 範)이라고 하는 것이다.

 

 

나. 예절은 왜 해야 하나?[目的]

 

 

 

 

1). 예절을 안해도 얼마든지 사는데?

 

⑴ 예절을 모르고 예절을 안해도 성공하고 출세하며 사는데 예절을 왜 해 야 아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⑵ 일정한 생활권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편리한 생활방법이 예절이다. 그렇 다면 예절을 않는다는 것은 합리적이고 편리한 생활방법을 포기한 미련한 사람일 것이다. 같은 값이면 합리적으로 편리하게 살아야 할텐데 말이다.

 

⑶ 그런 사람은 비록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출세했다 하더라도 불합리하고 불편하게 살고 있는 근심이 많은 불행한 사람이다. 행복한 삶이 아니다.

 

2). 2,600년 전, 그리스 ‘이솝의 이야기’

 

⑴ 어린이도 아는 이솝의 이야기 속에 진리가 있다.

①여우가 두루미에게 음식대접을 하는데 국물을 접시에 담아서 주었더니 부리가 긴 두루미가 먹지 못했다.

②화가 난 두루미가 목이 긴 병에 국물을 담아서 여우에게 주었더니 부리 가 없는 여우가 먹지 못했다.

 

⑵ 골탕 먹이려고 그랬을까? 상대편이 먹지 못하게 하고 혼자 다 먹으려고 그랬을까? 아니다. 여우는 두루미의 생활방식을 몰라서 자기방식으로 한 것이고, 두루미는 화풀이로 앙갚음을 한 것이다.

 

3). 원만한 자기관리(自己管理)와 대인관계(對人關係)를 위해서

 

⑴ 아무렇기로 이솝이 그런 뜻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라면 아이들이 읽을까 두렵지 읽기를 권할 수는 없을 것이다.

 

⑵ “사람은 외톨이로 혼자는 살지 못한다. 반드시 대인관계를 엮어 더불 어 사는데 그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하려면 상대편의 생활방법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이솝의 참 뜻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읽히는 것이다.

 

⑶ 대인관계란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다. 그래서 대인관계를 가지려면 먼저 자기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사람이 되려는 자기노력을 자기관리 라 한다.

 

⑷ 사람살이의 근본인 더불살이는 자기관리와 대인관계를 원만히 해야 하는 데 그것은 예절을 알아서 실천해야 한다.

 

⑸ 사람(人)이 되어, 사람(人)노릇을 해서, 사람(人)대접을 받으며, 사람 (人)과 더불어 살려면, 사람(人)의 생활방법(예절)을 알아야 한다.

 

 

 

 

 

다. 예절의 실제(實際)와 격식(格式)

 

 

1). 실제는 마음이고 격식은 방법이다

 

⑴ 사람대접은 받으려 하면서도 사람노릇·예절은 않는다. “왜 예절을 하지 않느냐?”고 무르면 “우리 예절은 격식이 너무 까다로워서 못해요. 실제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요? 마음이면 되고 정성이면 되는 것이지 격식이 무슨 소용이에요?”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⑵ 그런 사람도 남이 자기에게 격식을 차리지 않으면 “건방지다” “무례하 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격식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그것을 쉽게 이해하려면 혼담야화(婚談夜話)라는 노래를 한번 불러보면 된다.

 

2). 갑돌(甲乭)이와 갑순(甲順)이의 사랑은?

 

⑴ 갑돌이와 갑순이의 사랑노래 제목이 혼담야화이다. 한번 불러보자.

 

①갑돌이와 갑순이의 사랑은 짝사랑이 아니고 참사랑이었다.

②참사랑을 했다는 것은 사랑의 실제가 있었다는 것이고 실제만 있으면 된다고 보면 갑돌이와 갑순이는 혼인해 행복하게 살았어야 한다. 그런데

엉뚱한 데로 장가들고 시집가서 ‘하염없이 달빛보고 울었다’고 되었다.

③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왜 혼인하지 못했느냐?”고 무르면 “예, 동성동본 (同姓同本)이라 혼인하지 못했습니다.”고 대답한다. 아니다. 아무리 노래 를 불러보아도 성이 나오지 않는다. 정답은 갑돌이와 갑순이의 사랑은 실제만 있었지 격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④실제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아는 일이고, 격식이 없다는 것은 무슨 말인 가. 노래속에 실제만 있고 격식이 없다. 그 실제가 어떻게 있었을까?

⑤속으로는 사랑하면서 겉으로는 “안 그런척”, “모르는척”, “고까짓것”했 다. 그런 사랑은 백년을 해도 안된다.

⑥갑돌이와 갑순이의 사랑은 ‘사랑의 의사’만 있었다. 갑돌이와 갑순이그 사랑의 의사를 상대편에게 인식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다.

 

⑵ 서로에게 의사를 인식시키는 것을 우리는 의사소통(意思疏通)이라 한다. 갑돌이와 갑순이는 서로 간에 사랑의 의사가 소통되지 않았던 것이다.

 

3). 의사소통의 방법은 말(言語)과 행동(動作)이다

 

말로 의사소통을 하자:

 

①아무 소리나 꽥괙 지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②최소한도 내가 할줄 알고 상대편이 드를줄 아는 말로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일정한 생활권[言語文化圈]에서 약속해 놓은 통용되는 어휘(語彙) 와 어법(語法)으로 말해야 한다. 약속해 놓은 어휘와 어법이 바로 언어의 격식이다. 아무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한다.

③이 언어의 격식이 바로 언어예절(言語禮節)이다. 말로 의사소통을 하려 면 격식에 맞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행동으로 의사소통을 하자:

 

①말을 하지 못하는 농아자(聾啞者)들은 행 동만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그것이 수화(受話)이다

②우리는 수화를 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의사소통을 포기할 수는 없다. 나 름대로 뜻을 담아 손짓 발짓을 해 보자.

③우리가 힘주어 팔다리를 크게 움직여도 농아자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자 기들은 손가락만 움직여서 의사소통을 하면서 우리가 하는 큰 동작은 왜 이해 하지 못하는 것일까.

④행동도 아무렇게나 자기 멋대로 해서는 안된다. “이런 때는 이렇게 손 을 흔들고”, “저런 때는 저렇게 발을 움직이고”, “그런 때는 그렇게 허 리를 굽혀라”고 서로 약속해 놓은 동작을 해야 의사가 소통되는 것이다.

⑤약속해 놓은 행동밥법이 바로 행동의 격식이고 행동의 격식이 곧 행동예 절(行動禮節)이다. 해동으로 의사소통을 하려면 반드시 행동의 격식을 알 아야 한다. 누구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여기에서 한번 정리해 보자:

 

①예절이란 무엇이냐? 우리가 약속해 놓은 생활반식이다.

②언어예절이란 무엇이냐? 우리가 약속해 놓은 어휘와 어법이다.

③행동예절이란 무엇이냐? 우리가 약속해 놓은 행동방식이다.

④모든 예절이 우리가 약속해 놓은 격식이고, 그 약속해 놓은 격식을 지키 지 않으면 더불살이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다.

⑤예절생활, 약속·격식을 지키려면 그 약속의 내용을 먼저 알아야 한다.

⑥약속의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예절교육이고, 그 격식을 배우는 것이 예절공부이고, 약속의 내용인 격식을 지키고 따르는 것이 예의생활 실천이며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라. 예절은 어떤 것이 있나요?[種類]

 

  

 

1). 일반적인 분류

 

⑴ 예절의 일반적인 종류는 분류의 기준에 따라 무수히 나눌 수 잇다.

①생활예절: 생활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나누어진다.

②가정의례: 가정에서 행하는 의식예절이다. 그 종류가 다양하다.

③사회의례: 일반 사회생활에서 행하는 의식예절이다. 분야별로 다양하다.

④국민의례: 국민이 자기들의 국가를 위해서 행하는 의식예절이다.

⑤국가의전: 국가적으로 행하는 정부, 군(軍)의 의식 예절이다.

⑥국제의전: 국가와 국가, 국제간에 행하는 의식예절이다.

 

 

2). 기초적, 실천적인 분류

 

혼자 하는 예절  스스로 사람다워지려는 자기관리의 예절이다.

①요점: 개성을 앞세우지 말고 어울림에 중점을 둔다.

②요령: 여름철의 메뚜기는 파란 옷을 입고 가을철의 메뚜기는 노란 옷 을 입는다. 그래야 산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남에게 하는 예절: 대인관계, 인간관계의 예절이다.

①요점: 자기 방식을 고집하지 말고 상대편의 위치에서 생각한다.

②요령: 남을 내려깎을 구실을 찾지 말고 남을 높일 구실을 찾는다. 예절 은 공경하지 않으면 안되고 공경은 높이려는 의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함께 하는 예절: 공중도덕, 사회생활의 예절이다.

①요점: 엄격한 의미에서 사생활(私生活)은 없다. 벽에도 눈과 귀가 있다.

②요령: 항상 남을 의식한다. 마음도 나만의 것이 아니다. 마음이 슬프면 표정이 슬퍼지고 나의 슬픈 표정을 보는 남도 슬퍼진다.

 

 

 

 

마. 예절의 공부(工夫)와 실천(實踐)

 

  

 

1). 예절의 공부

 

⑴ 예절은 저절로 배워지는 것이 아니고 평생 생활 속에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①마음가짐: 항상 사람이 되고 사람노릇을 해서 사람대접을 받으며 사람과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생활한다.

②본 받는다: 남이 하는 것을 보고 그것이 아름답고 좋은 일이면 자기도 그렇게 본 받아야 한다.

③경계 한다: 남이 하는 일이 미워 보이거나 나쁘다고 생각되면 경계해서 자기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④잘 듣는다: 어른 선생님 선배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그들의 경륜을 자기 의 것으로 한다.

⑤친구를 고른다: 남에게 칭찬받고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을 친구로 사귄다.

⑥지도 받는다: 예절을 가르치는 곳에서 모르는 것을 물어 열심히 배운다.

 

 

2). 예절의 실천

 

⑴ 다른 학문은 아는 것이 힘이지만 예절은 실천해야 비로소 힘이 된다. 예 절의 실천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 혼자서라도 실천한다.

①혼자 하는 예절: 남의 눈치 볼 것 없다. 더불어 살 수 있는 내가 된다.

②남에게 하는 예절: 상대가 나에게 어떻게 하든 나는 예절로 대한다.

③함께 하는 예절: 말로 하지 말고 내가 실천해서 상대도 따라하게 한다.

④경로정신: 부모에게 효도하듯 다른 노인 공경한다.(老吾老 以及人之老)

⑤어린이 보호: 내 아이 사랑하듯 어린이 보호한다.(幼吾幼 以及人之幼)

⑥친구 사귐: 형제간에 우애하고 공순하듯이 친구와 화합하고 협력한다. (兄友弟恭 以及朋友協和)

 

⑵ 예의생활 실천운동 요령: 배우자에게도 같이 하자고 하지 않는다.

옳다고 생각하면 나 혼자 한다. 마침내 배우자가 함께 하게 된다.

부모가 예절을 실천하면 자녀가 따라 하여 온 집안이 예스럽다.

그 집을 보는 이웃이 부러워서 본받는다. 그래서 예의생활 실천운동이 온 나라로 확산되는 것이다.